의혹 지적하자, 공무원에 “다 나와”… 회의장 이탈한 하은호 군포시장

큰사진보기 ▲ 신금자 의원의 ‘상가 관리비와 골프비 대납 의혹’을 반박하는 하은호 군포시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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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호 경기 군포시장의 ‘상가 관리비·골프비 대납 의혹’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금자 군포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25일 제273차 군포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해당 의혹을 설명한 뒤,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음을 지적하며 하 시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하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의회에서 발언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오늘까지는 용서하겠지만,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신 의원이 “허위사실이 아니다”라고 재반박하자 하 시장은 “법적으로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함께 배석한 공무원들에게 “다 나와”라고 외친 뒤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신 의원이 발언을 하는 동안 하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생활, 카더라 뉴스 가지고 5분 발언을 하면 안 된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큰사진보기 ▲ 25일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 하는 심금자 군포시의원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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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시장의 ‘상가 관리비·골프비 대납 의혹’은 지난 2월 MBC 보도로 불거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하 시장은 경기도 평택시 한 6층 상가 건물에 점포 4곳을 공동명의로 소유했다. 이 중 일부 점포의 연체 관리비를 사업가 김씨로부터 빌려 지난해 9월경 납부했다. 3개월 정도 지난 2023년 12월께 김씨가 하 시장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하 시장은 돈이 없다며 변제를 미루다가 거듭된 김씨의 독촉에 상환했다고 한다. 사업가 김씨는 또한 M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 시장과 지인들의 골프비도 대납해 줬다”고 주장했다.

MBC 보도 직후인 지난 2월 28일 경기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하은호 시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시민단체는 “지난 21일 MBC가 하은호 군포시장이 이 지역에서 미장·타일 사업을 하는 사업가 김아무개씨에게 받은 돈 2000만 원으로 본인 소유의 상가 관리비를 내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과 하은호 시장과 지인들이 친 골프비도 대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라며 사퇴 요구 이유를 설명했다.(관련 기사 :군포 시민단체, 골프비 등 대납 의혹 하은호 시장 사퇴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