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놈들 물어뜯는 아날로그 형사들 온다.…한국형 범죄드라마 ‘수사반장’ 19일 첫 방송

1970년대 방영된 원조 ‘수사반장’ 보다 빠른 시기인 1958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사반장1958’의 한 장면. 1970년대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수사반장’의 한 장면.

재원 : 한국형 범죄 수사물의 교과서격인 ‘수사반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중년 이상 한국인이라면 어린시절에 한번쯤 우상으로 뽑았을 ‘종남서 4인방’의 활약을 다시 한 번 안방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

MBC가 19일 첫 선을 보이는 ‘수사반장 1958’은 원조 드라마 보다 시기를 조금 앞당겨 1958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프리퀄 드라마다. 원조 ‘수사반장’은 1971년 3월 6일에 첫선을 보여 1984년 10월 18일까지 방영했다. 이후 ‘수사반장’은 후속작의 부진과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성원에 힘입어 1985년 5월 2일에 부활해 1989년 10월 12일까지 한차례 더 방송됐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에서도 함께 방영되는 ‘수사반장 1958’은 불법과 야만이 판을 치는 시대를 배경으로 소도둑 검거 전문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부패 권력을 정조준하는 이야기다. 심장을 졸이는 급박한 상황에서 일상에 만연한 비상식을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종남서 4인방의 모습을 통쾌한 액션과 거침없는 대사로 만날 수 있다.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 서호정 등 원조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만큼 누가 출연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요즘 대세배우로 자리잡은 이제훈,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가 ‘종남서 4인방’으로 찾아온다.

‘촉 좋고 넉살 좋고 인물 좋은’ 촌놈 형사 박영한 역할의 이제훈은 늦은 밤까지 종남서 수사반 사무실을 지키고, 범죄현장에서 단 하나의 단서도 놓치지 않으려는 치열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 ‘응답하라 1988’ ‘카지노’로 인기가도를 달리는 이동휘는 형사로 또 한번 연기변신에 도전한다. ‘나쁜 놈들 물어뜯는 종남서 미친개’라는 별명 답게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줄 지 관심이다.

첨단 과학수사를 하는 시대에 ‘수사반장 1958’은 타고난 감각과 통찰력, 집요함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을 보여준다. 막걸리잔을 부딪히며 동료애를 나누고, 정의롭지 않은 현실에 분노하는 형사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레트로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다. ‘공조’ ‘창궐’ 등을 통해 감각적 연출력을 보여준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방송을 앞두고 ‘수사반장 1958’ 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디 ‘천선녀’는 “어릴적 보던 드라마 다시 보게되어 기대돼요. 설렘으로 가득한 금요일 밤이 될듯…”이라고 글을 남겼다.

'수사반장 1958'의 대본리딩 현장에서 발언중인 원조 '수사반장' 최불암. MBC 제공

카지노 : 원조배우 최불암은 깜짝 출연해 드라마의 측면지원에 나선다. 김 감독은 “최불암 선생님이 곧 ‘수사반장’의 박영한 형사이기 때문에 출연은 필연적”이라며, “비록 짧은 회차였지만 선생님은 대사 한줄 한줄 상의하며 의미를 찾으셨다. 또 의상과 소품, 공간까지도 많은 의견을 제시하며 모든 장면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다. 최불암 선생님과 잠시나마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 긍지와 자랑을 느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원작 드라마가 오프닝송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제작진은 OST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재즈뮤지션 유복성이 연주한 원작 타이틀송은 긴박감과 명쾌함을 살려 오래동안 사랑 받았다. ‘수사반장 1958’에서는 그룹 ‘비투비(BTOB)’의 메인보컬 겸 리더 서은광, MBC TV ‘듀엣 가요제’에 출연했던 싱어송라이터 범진과 가수 김사월이 각각 ‘지피지기백전백승’ ‘여전히 그댄’ ‘달빛’ 등을 불러 바람몰이에 나선다.

김은경기자 [email protected]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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